@yeon_sion

트위터에서 풀었던 페이트 썰 정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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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주나로 리맨물 보고싶다. 낙하산 싫다며 구태여 입사시험 보고 힘들게 들어왔는데 기어이 낙하산 소문이 꼬리에 붙은 기획팀장 아르주나와 현장에서부터 차근차근 자수성가타입으로 자기 입지를 굳혀 올라온 현장관리팀장 카르나가 큰 건 하나를 같이 하게 됐는데 첫회의부터 아다리가 안맞는거.

웃긴건 팀원들끼리는 사이가 좋고 의견교환과 이해도 빠른데 팀장들끼리만 뭔가 서로 주도권 잡으려고 스파크 쩔게 튀고... 저 두 사람은 초면 아니었냐 왤케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냐 전생부터 웬수이고 내생에도 웬수일 것이다라고 모두 암묵적으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둘이 입사 동기에다가

신입사원 오티때 개쩔게 잘 맞아서 좋은 라이벌 관계였는데 둘이 의기투합으로 술 마셨다가 모텔에서 함께 아침짹한 이후로 아니야난그럴리없어이게말이되냐 라는 회로체계로 모른척무시>니네 안친했냐?>무슨 개소리를!!>대화단절>사이악화>지금 이모양이꼴... 의 전개였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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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시에 카르나와 쇼콜라티에 아르주나............ 하필 같은 호텔 디저트군단으로 만나 서로 견제 개쩔었으면...ㅇㅅ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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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까말 내취향 카르주나는 센티넬버스 각인데... 아르주나는 저놈 면상도 보기 싫어 죽겠는데, 면상도 봐야하고 스킨십 하면서 가이딩 해줘야함. 안 해주면 저놈이 죽어버려서 잡혀감. 솔직히 죽어도 상관없는데 본인이 힘들어져서 더 싫음. 짜증나 디지겠음. 이런거....

그래서 아르주나 입장에서는 저자식이 가이딩 못받고 뒤지느냐, 내가 홧병으로 뒤지느냐 쾅쾅 울면 뒤에서 쿤티가 아이고 아들아 참아라 하는거지

더 웃긴건 카르나도 딱 저상태인거. 하고 많은 가이드 중에 왜 하필 쟤냐. 아이고 돌겠다 약이나 줘라 참을란다. 하면서 꾸역꾸역 버티다가 몸 몇번 크게 아작나고 깨어났더니 아르주나가 뭐씹은 표정으로 치료캡슐 안에서 카르나 끌어안고 있는거. 눈감으라고. 눈까지 마주보면 토할거같다고.

카르나 약간 모든 표현의 결여가 센티넬 부작용같은거였으면 좋겠다. 말이 꼭 한 마디 모자란 것도, 피부가 창백하게 질린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리고 얼굴과 가슴께를 제외한 전신이 까맣게 그슬린 것처럼 검은 문양이 퍼져있다는 설정을 얹어서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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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가도만을 걸어온 아르주나는 이미 형들도 많고 자기는 후계자의 그릇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딱히 별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어머니 쿤티가 노환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는데, 남은 시간을 걱정없이 차분하게 정리해야할 그녀는 오히려 수심이 깊었으면. 그리고 어느날 조용히 아들들을

불러모아 어릴 적 자신의 실수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미 그들의 아버지는 그 실수를 용서했지만 차마 거두어 키울 수는 없어 잊으려 노력했던 아이가 있었다며. 어머니의 수심을 덜어드리려 그 아이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는데, 그는 다름아닌 자수성가로 이미 대기업의 대표가 된 카르나.

그것도 심지어 라이벌 그룹의 총수인지라 마냥 좋아하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았으면. 카르나는 이미 어머니 쿤티를 알았고 그녀와 이야기 한 번 라기 위해 어떻게든 그 자리에 올랐으나 막상 그녀를 앞에 두자니 아무런 이야기도 나오지 않아 바라보기만 하다 인사도 대꾸도 없이 몸을 돌리고.

아르주나는 그를 따라나가 강하게 꾸짖지만 카르나는 묵묵부답으로 역시 가만히 바라만 볼 뿐.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입에 물고 한 모듬 깊이 빨아들이고서야, 역시 여길 인수하는게 좋겠군. 한마디 툭 던지고 다시 담배를 입에 물고 나가버렸으면. 멍해있던 아르주나가 무슨 뜻이냐 쫓아나가 캐묻자

그 말 그대로의 뜻이지 무어가 더 있겠냐며, 어머니도 내가 모셔야하고 무엇보다 나의 자리에 제대로 돌아오려면 당연히 인수해야하지 않겠나. 아르주나는 점점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히는데 카르나는 피식 웃으면서 짧아진 담배 꽁초를 비벼끄고 거기다... 서열로 따져도 내가 장남아닌가?

떠나는 그 뒷모습을 보면서 아르주나가 처음으로 후계자 자리에 자신의 권한를 주장했으면. 얼마 안 있어 카르나는 정말로 빈방에 제멋대로 들어와 살고 차마 어머니 속이 탈까 형제들은 눈치만 보는데, 아르주나가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재능과 실적을 빛냈으면. 그렇게 기묘한 동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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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렇게 첫문장으로 시작하는 아르주나의 독백. 선천적인 불치병을 앓고 매번 바뀌는 시한부인생의 카르나와 단순히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찾아왔던 대학생 아르주나. 어느새 아르주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는데도 그의 곁을 지키는 일기.

결국 너는 떠났지만, 나는 지금도 너를 사랑한다. 역시 아직도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로 끝나는 일기. 카르나 또한 아르주나를 사랑했고 아르주나는 계속 카르나를 사랑하는 그런 일기.

아 물론 카르주나ㅇㅇ... 카르나가 당장 숨이 넘어가고, 장례식 때까지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던 아르주나가 그의 공간에 혼자 들어선 순간 와르르 무너져내리며 숨 한 번 삼키기도 힘들만큼 숨죽여 오열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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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주나로 처음엔 불면증으로 상담치료를 시작한 공감능력 결여의 카르나가 유일하게 상담의 아르주나에게만 불에 데는 듯한 감정을 공감했으면 좋겠다.

잠이 안 와서요. 로 시작한 상담이 어느새 당신을 보면 욕구가 생깁니다. 이게 뭘까요. 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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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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