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노시타 생일 축하해!!8ㅁ8!!! 누나가 2학년즈도 많이 아껴요ㅠㅠ!!!! 흑흡... 이름이 치카라라니 넘 귀여운..ㅠㅠ
힘내, 치카라!!ㅠㅠ!!!!!
크리스마스이브도, 크리스마스도 끝났다.
엔노시타는 멀거니 뜬 눈으로 천장을 보며 묘한 감정에 휩싸였다. 그도 그럴 듯이 요 근래 진득하게 사색이라는 심고를 즐길만한 새가 없었다. 연말이라는 단어 하나가 붙어 부쩍 가족행사나 학교 시험, 부활동이 부가적인 플러스 요소로 인해 시끌벅적해졌기 때문이다. 덕분에 무슨 일이든지 소홀하지 못한 성정인 엔노시타로서는 즐거움도 즐거움이지만 대비되는 피로함만큼은 어쩔 수 없었던 것이다. 이브와 함께 바로 전날까지 배구부 연습과 동반하여 연일 이어진 파티는 떠올릴수록 비죽비죽 튀어나오는 웃음으로 번져나갔다. 대신 평소보다 일찍 귀가했고, 집으로 돌아와서는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아버지의 권유로 술까지 몇 잔 얻어 마시다보니 따뜻한 물에 씻고 나오자마자 경황없이 침대 위로 쓰러져버렸고, 늦잠보다 무섭다는 습관적 이른 기상에 헛웃음을 흘릴 뿐이었다.
이제 정말 슬슬 일어나야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탁상의 시계를 확인하고 멍하니 시간을 때워버린 게 아까워져 엔노시타는 미적미적 이불을 걷어내며 일어났다. 갑자기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찌르르하고 올라오는 어지러움에 몇 번 고개를 주억거린 엔노시타는 티셔츠를 벗으려다말고 움직임을 멈추었다. 책상 콘센트에 꽂아두었던 휴대폰이 제법 휘황찬란한 빛을 내며 연신 깜박이고 있었다. 아무리 부재 메일이나 전화가 있었다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반짝거리지는 않아서 엔노시타는 약간의 불안감을 안고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그리곤 플립을 열기 무섭게 느껴지는 전화수신진동에 화들짝 놀라 하마터면 휴대폰을 떨어트릴 뻔했다.
이내 잠이 달아나버린 눈을 비비며 화면을 확인하자 전화를 건 상대방의 이름이 보였고, 어쩔 수 없다는 미소가 어렴풋하게 피어올랐다. 살짝 고개를 돌려 큼큼, 목을 몇 번 풀고 나서야 통화버튼을 누른 엔노시타의 귓가에 소복이 쌓이는 눈처럼 목소리가 내려앉았다.
“일어났어?”
아주 평범한 질문 한마디에도 가슴이 뛰는 목소리여서 엔노시타는 기껏 풀었던 목 아래가 다시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마이크 부분을 손으로 슬쩍 가리고 다시 큼큼 목을 가다듬은 엔노시타가 겨우겨우 대답하기까지 그는 가만히 기다려주고 있었다.
“네, 스가와라 선배.”
“어제 가족파티 한다면서 일찍 잤어? 메일을 보내도 답이 없어서 걱정했었어.”
“메일이요?”
반문하는 엔노시타의 목소리가 기어이 끝에서 갈라졌다. 덕분에 스가와라는 짧은 웃음을 터트렸고 통화 상태에서 허겁지겁 메일함을 확인하려는 엔노시타를 꿰뚫어보듯 얼른 그를 불러세웠다.
“별거 아냐. 생일 축하한다는 메일이었어.”
“아…….”
또다시 말문이 막혀 대답하지 못하는 엔노시타의 귓가로 스가와라는 여즉 웃음이 가시지 못한 맑음으로 덧붙였다.
“방에 창문 있지? 한 번 내다봐봐.”
“네.”
턱하고 막히는 감각을 비집고 대답한 엔노시타는 커튼을 걷었고, 아직 어둑한 새벽빛을 받아 반짝이는 풍경을 그대로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익숙한, 평범한, 자연스러운 가운데에 스가와라가 활짝 웃으며 손을 흔들고 있었다. 다른 손으로 휴대폰을 다시 그러쥔 스가와라의 입술이 벙긋벙긋 움직였다. 떨어져있는 거리와 유리창에 막혀 들릴 리 없을 그 목소리는 수화기를 통해서 똑똑하게 전해지고 있었다.
“생일 축하해. 치카라!”
“바로 나갈게요!”
잠시간 멍해있던 엔노시타가 후다닥 소리치며 옷을 갈아입기까지 5분, 씻는 둥 마는 둥 하면서도 상태를 체크하기까지 10분, 밖에서 계속 기다리고 있던 스가와라를 와락 껴안기까지 13분전의 일이었다.
'연성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 0125-카게스가, 스가른합작 (0) | 2015.01.25 |
|---|---|
| 0102-다이스가 합작 (0) | 2015.01.02 |
| 60000트윗이벤트③-나오타카 (0) | 2014.12.26 |
| [카게스가]작은 기다림03(完) with.유령님 (0) | 2014.12.25 |
| 60000트윗이벤트②-후시미드림 (0) | 2014.1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