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차 스가른 합작인 두 사람에 참여했습니다!

중간에 잠깐 외출하다보니 분량이 정말정말 짧지만..ㅠㅠㅠㅠㅠㅠㅠ



 노을이 떨어지고 있었다.

 카게야마는 문득 멍하니 거치하고 있던 시선을 들었다. 날이 가면 갈수록, 날씨가 식어 가면 식어갈수록 해가 짧아지고 있었다. 아무리 배구가 실내 스포츠라고 한들, 체육관 주변을 뛰던 러닝이 실내로 바뀐 것만 하더라도 격감은 충분했다. 가벼운 잡념을 넘기고 나니 해는 완전히 떨어져 있었다. 남아있는 이 없이 체육관 계단에 쪼그려 앉아있던 카게야마를 일으킨 것은 그리 크지도 않은 부름 한 자락이었다.


   “카게야마?”


 가을바람처럼 상쾌하면서도 마냥 가볍지만은 않은, 평범한 남고생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카게야마를 움직이게 만들기는 충분했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돌아보던 카게야마의 눈동자에서 고착되어있던 무언가가 깔끔하게 사라졌다. 그 대신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저를 비추는 상대방의 모습을 아주 잠깐 훔치고 도망쳤다.


   “아직 안 갔어?”

   “스가와라 선배가, 아직 안 나오셔서…….”


 막 부실 문을 잠그던 손길이 멈칫하다가 요령 좋게 녹슨 철문을 쾅하고 밀면서 잠금을 걸었다. 코트 주머니 안에 작은 열쇠를 넣는 움직임까지 아주 자연스러워서 카게야마는 바닥에서 겨우 올린 눈으로 홀린 듯 스가와라의 손을 보고 있었다. 상처 하나 없는 손에는 특유의 하얀 피부가 조금 울퉁불퉁한 모양새로 굳은살이 박혀있었다. 단정한 손톱을 포함해 손끝이 새빨개져있어서 카게야마는 저도 모르게 주머니 안에 쑤셔 넣었던 제 손의 온기를 꽉 쥐었다.


   “하하, 기다려 준거야? 감동인데~”

   “……넵.”


 말간 웃음소리 섞인 한 마디에 카게야마는 목과 귀가 훅 달궈지는 기분이었다. 그런 카게야마를 지나치며 스가와라는 그의 어깨를 툭툭 두드려주며 장난을 섞었다.


   “그럼 기다려준 김에 부실 열쇠도 같이 가져다 놓고 갈래?”

   “넵!”

   “어?”

   “예?”

   “하하하! 아니야, 아니야! 같이 가자!”


 철제 계단을 가뿐히 내려가는 스가와라의 뒷모습에 카게야마는 대답대신 냉큼 그 뒤를 쫓아 차가운 날씨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손을 덥석 잡았다. 아직 웃음기를 가시지 못한 눈가가 동그란 모양으로 떨렸다. 거기에 아주 조금 더 용기를 꺼낸 카게야마가 제 손의 온기를 나눠줄 양 꼭 힘을 주었다. 손가락을 따로 얽지는 못했지만 카게야마에게 있어 그건 최선의 마지노선이었다. 이렇게 손을 꼭 잡는다고 해서 마음이 전해질 리는 없을지라도 카게야마는――


   “손, 시려보여서.”

   “카게야마 손 따뜻하다.”


 두 사람이 돌아가는 길목은 훈훈한 공기까지 맴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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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연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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