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회지로 내려던 내용입니다만 센티넬버스의 저작권을 알아버린 이상... 이 원고는 휴지조각입니다... 패앵!!!



카르나. 카르나. 카르나. 카르나. 카르나.

세뇌처럼 머릿속을 휘젓는 이름에 아르주나는 더욱 어찔해졌다. 더불어 속이 더부룩했다. 할 수만 있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속을 게워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그러나 할 수 없었다. 아르주나는 정신을 차린 지 얼마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


 “아르주나 님, 제 목소리가 들립니까?”


아르주나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팔에 꽂혀 있던 무언가가 쑥 빠졌다. 그 감각은 썩 불쾌해서 아르주나는 미간을 찌푸렸다. 그러자 그의 의식을 묻던 간호사가 성의 없는 사과를 건넸고, 바늘이 꽂혀 있었던 부분을 차가운 솜으로 힘주어 문질러주었다. 그것이 꽤나 아려서 아르주나는 결국 억지로 퍽퍽한 입술을 움직이고 목을 울렸다.


 “……난 괜찮습니다.”


전혀 괜찮지 않은 목소리를 하고서 괜찮다는 말을 했다. 그럼에도 간호사는 깔끔하게 아르주나에게서 손을 뗐다. 머리가 여전히 어지러웠으나 속이 거북한 것은 조금 괜찮아진 듯했다. 그래서 아르주나는 눈을 떴다.


 “깼나?”

 “…….”


착각이었다.

속이 더욱 거북해졌다. 그러니까 이번에는 정말로 한바탕 원맨쇼를 선보일 수 있을 만한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것이다. 하지만 아르주나는 최선을 다해 자신이 가진 마지막 인내심을 쥐어짰다. 모든 일의 원흉이 스스로 제 앞에서 비킬 기회와 시간을 준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것은 아르주나의 입에서 말이 되기도 전에 물거품처럼 녹아버렸다. 원흉이 먼저 입을 열어 부정의 대답부터 돌려주었기 때문이다.


 “못 나간다.”


어째서라는 단순하고 원초적인 물음은 허망할 뿐이었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아르주나 저 스스로 대답을 충분히 유추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센티넬인 아르주나가 센티넬인 카르나에게 각인되었다는 사실 정도는 당사자인 본인이 가장 잘 알았다. 믿을 수 없었으나 현실이 이렇기에 아르주나는 꼼짝없이 기억을 되짚어볼 뿐이었다.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아르주나는 물론 그를 주시하던 카르나까지 더 괴로워졌다.


 “난 센티넬이다.”

 “안다.”

 “그런데 내가 왜 너 따위의….”

 “더 말하지 마라.”

 “…가이드가 되었지?”


자신에게도 묻는 양 뱉어버린 질문의 파급력은 상당했다. 카르나가 오만상을 찌푸렸으며, 그에 질세라 질문자 아르주나도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오로지 그 두 사람만 싫은 티가 역력했고, 간호사를 포함한 전문 의료진들은 각자 할 일에 온 신경을 기울이는 척 바쁘게 연기를 이어나갔다.

그야 당연했다. 저 두 사람의 말다툼과 신경전에는 이미 신물이 난 데다 말린다고 들을 인물들이 아니셨으니 당연했다. 그 카르나와 아르주나였다. 이름만 떠올려도 골치가 아프다며 다들 모로 돌아 혀를 내둘렀다.



Posted by 연시온
,

@yeon_sion

트위터에서 풀었던 페이트 썰 정리합니다.


*




카르주나로 리맨물 보고싶다. 낙하산 싫다며 구태여 입사시험 보고 힘들게 들어왔는데 기어이 낙하산 소문이 꼬리에 붙은 기획팀장 아르주나와 현장에서부터 차근차근 자수성가타입으로 자기 입지를 굳혀 올라온 현장관리팀장 카르나가 큰 건 하나를 같이 하게 됐는데 첫회의부터 아다리가 안맞는거.

웃긴건 팀원들끼리는 사이가 좋고 의견교환과 이해도 빠른데 팀장들끼리만 뭔가 서로 주도권 잡으려고 스파크 쩔게 튀고... 저 두 사람은 초면 아니었냐 왤케 못잡아먹어서 안달이냐 전생부터 웬수이고 내생에도 웬수일 것이다라고 모두 암묵적으로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둘이 입사 동기에다가

신입사원 오티때 개쩔게 잘 맞아서 좋은 라이벌 관계였는데 둘이 의기투합으로 술 마셨다가 모텔에서 함께 아침짹한 이후로 아니야난그럴리없어이게말이되냐 라는 회로체계로 모른척무시>니네 안친했냐?>무슨 개소리를!!>대화단절>사이악화>지금 이모양이꼴... 의 전개였으면.




*




파티시에 카르나와 쇼콜라티에 아르주나............ 하필 같은 호텔 디저트군단으로 만나 서로 견제 개쩔었으면...ㅇㅅㅇ




*




솔까말 내취향 카르주나는 센티넬버스 각인데... 아르주나는 저놈 면상도 보기 싫어 죽겠는데, 면상도 봐야하고 스킨십 하면서 가이딩 해줘야함. 안 해주면 저놈이 죽어버려서 잡혀감. 솔직히 죽어도 상관없는데 본인이 힘들어져서 더 싫음. 짜증나 디지겠음. 이런거....

그래서 아르주나 입장에서는 저자식이 가이딩 못받고 뒤지느냐, 내가 홧병으로 뒤지느냐 쾅쾅 울면 뒤에서 쿤티가 아이고 아들아 참아라 하는거지

더 웃긴건 카르나도 딱 저상태인거. 하고 많은 가이드 중에 왜 하필 쟤냐. 아이고 돌겠다 약이나 줘라 참을란다. 하면서 꾸역꾸역 버티다가 몸 몇번 크게 아작나고 깨어났더니 아르주나가 뭐씹은 표정으로 치료캡슐 안에서 카르나 끌어안고 있는거. 눈감으라고. 눈까지 마주보면 토할거같다고.

카르나 약간 모든 표현의 결여가 센티넬 부작용같은거였으면 좋겠다. 말이 꼭 한 마디 모자란 것도, 피부가 창백하게 질린것처럼 보이는 것도, 그리고 얼굴과 가슴께를 제외한 전신이 까맣게 그슬린 것처럼 검은 문양이 퍼져있다는 설정을 얹어서ㅇㅇ



*



엘리트 가도만을 걸어온 아르주나는 이미 형들도 많고 자기는 후계자의 그릇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딱히 별 욕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어머니 쿤티가 노환을 얻어 자리에 눕게 되었는데, 남은 시간을 걱정없이 차분하게 정리해야할 그녀는 오히려 수심이 깊었으면. 그리고 어느날 조용히 아들들을

불러모아 어릴 적 자신의 실수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이미 그들의 아버지는 그 실수를 용서했지만 차마 거두어 키울 수는 없어 잊으려 노력했던 아이가 있었다며. 어머니의 수심을 덜어드리려 그 아이를 데려오기로 결정했는데, 그는 다름아닌 자수성가로 이미 대기업의 대표가 된 카르나.

그것도 심지어 라이벌 그룹의 총수인지라 마냥 좋아하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았으면. 카르나는 이미 어머니 쿤티를 알았고 그녀와 이야기 한 번 라기 위해 어떻게든 그 자리에 올랐으나 막상 그녀를 앞에 두자니 아무런 이야기도 나오지 않아 바라보기만 하다 인사도 대꾸도 없이 몸을 돌리고.

아르주나는 그를 따라나가 강하게 꾸짖지만 카르나는 묵묵부답으로 역시 가만히 바라만 볼 뿐. 아무렇지 않게 담배를 입에 물고 한 모듬 깊이 빨아들이고서야, 역시 여길 인수하는게 좋겠군. 한마디 툭 던지고 다시 담배를 입에 물고 나가버렸으면. 멍해있던 아르주나가 무슨 뜻이냐 쫓아나가 캐묻자

그 말 그대로의 뜻이지 무어가 더 있겠냐며, 어머니도 내가 모셔야하고 무엇보다 나의 자리에 제대로 돌아오려면 당연히 인수해야하지 않겠나. 아르주나는 점점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히는데 카르나는 피식 웃으면서 짧아진 담배 꽁초를 비벼끄고 거기다... 서열로 따져도 내가 장남아닌가?

떠나는 그 뒷모습을 보면서 아르주나가 처음으로 후계자 자리에 자신의 권한를 주장했으면. 얼마 안 있어 카르나는 정말로 빈방에 제멋대로 들어와 살고 차마 어머니 속이 탈까 형제들은 눈치만 보는데, 아르주나가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재능과 실적을 빛냈으면. 그렇게 기묘한 동거의 시작.




*



아직도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이렇게 첫문장으로 시작하는 아르주나의 독백. 선천적인 불치병을 앓고 매번 바뀌는 시한부인생의 카르나와 단순히 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찾아왔던 대학생 아르주나. 어느새 아르주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인이 되었는데도 그의 곁을 지키는 일기.

결국 너는 떠났지만, 나는 지금도 너를 사랑한다. 역시 아직도 내가 널 사랑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로 끝나는 일기. 카르나 또한 아르주나를 사랑했고 아르주나는 계속 카르나를 사랑하는 그런 일기.

아 물론 카르주나ㅇㅇ... 카르나가 당장 숨이 넘어가고, 장례식 때까지 눈물 한방울 흘리지 않던 아르주나가 그의 공간에 혼자 들어선 순간 와르르 무너져내리며 숨 한 번 삼키기도 힘들만큼 숨죽여 오열했으면.




*




카르주나로 처음엔 불면증으로 상담치료를 시작한 공감능력 결여의 카르나가 유일하게 상담의 아르주나에게만 불에 데는 듯한 감정을 공감했으면 좋겠다.

잠이 안 와서요. 로 시작한 상담이 어느새 당신을 보면 욕구가 생깁니다. 이게 뭘까요. 로 바뀌었으면 좋겠다.




'연성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독시/중혁독자]오! 나의 배우님!#01.  (0) 2019.02.04
[카르주나]센티넬버스  (0) 2018.05.15
마비노기 트위터 썰풀이  (0) 2018.05.10
스가른 트위터 썰풀이  (0) 2018.05.10
[카게스가]해바라기#05.  (0) 2018.01.10
Posted by 연시온
,

@yeon_sion

트위터에서 풀었던 마비노기 썰 정리했습니다.


*




난 1:1도 좋지만 1:다수도 좋아해서, 밀레를 두고 알터, 톨비, 카즈가 기싸움 하는게 너무좋다. 와중에 밀레는 가운데에서 이래도 흥 저래도 흥 아유 그래봤자 내가 제일 세서 니들 다 이겨요 귀여운 것들 이러고 있고.

그거랑은 다른 의미라고 셋이서 지들끼리 왁왁거리는데 그냥 그 모습이 마냥 귀엽고 하찮은 nnn살 밀레... 섹슈얼적인 의미를 포함해서 좋아하는거라고 방방 뛰던 말던 밀레는 아니 내가 이 나이 먹도록 연애도 안해봤을거같아?! 말 한마디 잘못해서 싸해지는 분위기를 초래하고

언제나 올망올망 귀여운 대형견 알터도 갑자기 알파력 뿜으면서 그래서 몇 번인데요? 밀레시안님? 하면서 후드 벗고, 톨비쉬는 싱긋 웃으면서 역시 아이던 이 개(비속어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카즈윈은 헤에... 그 중에서 아직 살아있는 사람 있어? 하면서 나른하게 마스크 올리고.

아니 니들끼리 마저 싸우세요. 왜 갑자기 나를 끌고 가? 눈치없이 버럭하는데 셋이서 서로 마주보면서 눈짓을 교환하더니 그대로 밀레 제압해서 들쳐업고 청문회 시작했으면 좋겠다. 그 뒤에서 특별조 애들은 조장님 어케 사달날까 발 동동 구르고

알터밀레가 알터의 맹목적인 동경으로 시작한다면, 톨비밀레는 어디까지나 기사단의 번영을 위해 밀레를 희생시키려던 톨비쉬의 오만함이 연민과 죄책감으로 변형된 쪽. 카즈밀레는 첫만남이 신뢰를 둔 결투라는 데에서 한번 신뢰하기 시작한 카즈윈의 조건없는 독주.

그래서 알터는 처음에 이게 제 첫사랑인지도 모르고 무조건적으로 밀레시안을 예찬했으면 좋겠다. 분명 밀레시안님은 대단해요! 멋있어요! 짱 세요! 와 나도 저렇게 강해지고 싶다! 이런 부류의 재능과 능력을 예찬한 것이었다면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바뀌는거지

밀레시안님은 정말 강인하신 분이에요! 진실된 분이에요! 아름다우신 분이에요! 그리고 어느새인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분이에요! 로 바뀌어서 알터 본인만 빼고 다 알았으면... 그거... 호감 아니야... 그거 연애감정이야 멍청아...

그러다가 오랜만에 만난 밀레가 알터한테 나 보고 싶었어?? 농담 건넸는데 알터가 웃지도 않고 울지도 못하는 얼굴로 정말 보고 싶었어요... 자각도 못한 채 대답하고서야  자기 마음 깨달았으면. 밀레는 그런 알터가 귀엽다고 아이고 내 강아지 끌어안고 알터는 더 말도 못하고 꼬옥 마주 안고.

톨비쉬는 이미 알터 모습 보고 저런 쯧쯧 혀를 차면서 웃고 말았는데, 어느날부터 밀레의 모든 것을 보고받는 제 모습에서 사사로운 웃음을 발견함. 환생하자마자 맨손으로 곰부터 때려잡았다, 알바 하다가 휴즈터져서 신나게 감자 주으러 다녔다, 염앰 남아서 로브를 번쩍번쩍하게 염색시켰다 등등

어느새 밀레의 일상을 자기 혼자 공유하며 즐거워하는 자신을 발견하고 아 자중해야지. 의식적으로 조심했는데, 게이트 앞에서 카즈윈이 치명타를 막아준 덕분에 살아남은 자신과 너무나도 의연하고 아무렇지 않게 서서 전투하는 밀레만 남은 상황에서 결국 본심이 튀어나오는거.

그리고 모두가 이자식 이거 노렸다... 싶은 그 대사를 하게 되는거. 결국 당신만 혼자 남았군요. 언제나 이런 식이었이었습니까. 언제나 이렇게 혼자 전장에 남아있었던겁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다릅니다. 이번엔 제가 끝까지 당신 곁에 남아있겠습니다. 밀레가 살짝 돌아보며 씩 웃고 화답하는걸 보고

그때부턴 정말 한 점 부끄럼 없이 순수하게 밀레를 사랑하는 톨빗이었으면. 양 어깨에 기사단을 얹은 막중한 책임감을 두고도 양 팔에는 밀레를 꽉 안아 제 전신으로 지키는 느낌의 톨비쉬... 밀레는 그저 이 철면피가 이번엔 또 뭘 꾸미려고 따위로 경계하지만 은연중 톨비쉬에게 자주 기댔으면.

카즈윈은 밀레에게 제법 무례했던 첫만남 결투 이후로 나름 밀레를 믿기로 결정했으니 끝까지 믿어보자는 식이었으면. 물론 게임 내에서도 밀레하고만 계속 정보교류했으니까... 게이트 사건 이후에는 밀레를 완전히 신뢰하게 되어서 피네보다 더 가까운 교류가 많아지고

알터가 앗 밀레시안님 뺏겼다...ㅇㅅㅠ할 정도로 카즈가 밀레한테 꼭 붙어 다녔으면 좋겠다. 물론 밀레도 기사단 인물 내에서 신뢰도 1순위는 카즈윈이었으면. 만사에 귀찮아하는 카즈윈이지만 상대가 밀레일 경우에는 꼭 붙어다니고, 경청하고, 주의를 기울이고.

알터와 톨빗이 밀레에게 서서히 마음을 허락하는 모습을 가장 먼저 눈치채면서 밀레에게 슬슬 집착하기 시작하는거... 특히 톨비를 가장 마음에 안들어하는거지. 알터랑 내가 제일 처음부터 알았어. 하면서 잔뜩 날세우고... 밀레는 내가 더 좋대. 밀레 꼭 끌어안아 감추면서 애같은 투정도 부리고.




*




톨비쉬를 보며 타르라크를 떠올리는 밀레와 그런 밀레를 제 손바닥 보듯 훤히 꿰뚫어보는 톨비쉬 존좋




*




칼리번=브류나크라는 설정으로, 이계신을 멸하기 위해 제 몸 자체를 브류나크에 봉인한 밀레. 그리고 서포트는 알반이 맡고, 더없이 화려하고 강철의 방패를 견고하게 세우는 톨비쉬와 언제든 만전의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틈을 만드는 카즈윈, 유일하게 브류나크를 쥘 수 있는 알터가 보고싶다.

언제나 제 앞을 맡겼던 톨비쉬와, 등을 맡겼던 카즈윈이지만, 정작 밀레가 담긴 브류나크는 알터만이 쥘 수 있었으면. 그리고 밀레를 완전히 잃는다는 기실을 곱씹어가며 증오서린 쪽빛 눈으로 이계신을 노려보는 알터. 그 어떤 때보다도 가볍고 날렵하게 스파크가 튀는 브류나크를 휘둘렀으면.




*




톨비쉬. 어디서든 이름을 부르면 밀레가 쉬는 여관 혹은 기사단 밀레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톨비. 부르셨잖습니까. 태연하게 웃으면서 밀레를 꼭 안아주는 톨비밀레.

카즈윈. 어디서든 이름을 부르면 밀레의 앞, 뒤, 혹은 옆에서 조용히 나타나 불렀어? 하고 나타나 머리를 만져주는 카즈밀레.

알터. 어디서든 이름을 부르면 부엉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날아와 [보고싶어요][다치지마세요][힘내세요]가 적힌 쪽지를 하나씩 배달해주는 알터밀레




*




카즈윈 저 설정 너무 좋아... 그런 의미로 소울스트림에서 환생조차 막혀버린 밀레가 의식을 잃고 잠들어버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런 밀레의 의식에 들어가 밀레를 찾는 카즈윈으로 카즈밀레.

시작은 똑같이 해서 카즈윈을 앞세워 밀레의 의식안에 들어가 밀레를 찾는 카즈윈, 톨비쉬, 알터도 좋다(글러먹음) 그리고 이미 밀레에 대한 정보들로 그 혹은 그녀를 매우 잘 알고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밀레가 새로운 각성을 이어갈 때마다 느꼈던 감정의 범람에서 스스로에게 분노가 이는 셋.

내가, 내가 더 빨리 당신의 곁에 있었더라면... 그랬더라면 적어도 이 빌어먹을 화수분이 조금은 제 기능을 못하지 않았을까 하는 욕심같은거. 언제나 이용당하기만 하면서 신조차 되지 않았던 상냥함에 세명 다 밀레를 그냥 이대로 편히 잠들게 하는 쪽이 좋지 않을까 까지 가게되는거.

이대로 당신이 죽어서 소울 스트림에 이르러 또 신의 뜻대로 환생하고 또 이용당할 바에야, 그냥 우리가 믿는 신의 대행자, 약간 현실의 예수같은 심볼이 되어 당신에게 행복한 꿈만 주고 지켜주는게 낫지 않을까... 하지만 결국 밀레의 의식이 그들을 먼저 찾고 깨어나겠지.




*




사랑합니다. 제가...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요. 하고 짓씹듯이 나지막하게 절규하는 톨비쉬 보고싶다.

이게 사랑이 아니면 뭘까요? 그냥 제가 미친걸까요? 하고 웃는양 우는 알터 보고싶다.

알잖아. 왜 피해. 똑바로 이야기해줄까. 널 사랑해. 하고 어둠 속에서 청회색 눈을 빛내는 카즈윈 보고싶다.




*




사랑합니다. 뜬금없이 고백해놓고, 다음날 밀레의 앞에 방패를 들고 선 톨비쉬 보고싶다. 이젠 하다하다 그런 걸로 사기를 치냐 이 협잡꾼하면서 배신감에 이를 드륵드륵 가는 밀레에게 전투 시작 전에 형식상 마지막으로 인사를 하러 오는 톨비. 제 방패를 땅에 박아놓고 다가온 톨비쉬가 돌연,

역시 미리 고백할 걸 그랬습니다. 사랑한다고 더 많이 말씀드렸더라면 좋았을 것을.

제 할말만 줄줄 잇더니 그대로 자신이 끌고왔던 기사단 대군을 향해 저지먼트를 날렸으면 좋겠다. 무슨상황인지 감도 잡히지 않는 밀레의 손에 여신의 날개를 쥐어주고 강제로 부러트리면서,

오늘은 제가 죽는 날이거든요. 하고 웃는 톨비쉬의 미소가 마지막 모습. 멍하니 이리아 변방에 도착하게 된 밀레의 손에는 톨비쉬의 마지막 온기가 부서진 여신의 날개랑 함께 파스스 무너져 사라졌으면 좋겠다.




*




밀레시안님!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에요. 저 진짜 완전 너무 엄청 밀레시안님이 보고 싶었어요. 잘 계셨나요? 저 없이도..? 헤헤, 농담이에요. 아프거나 다치신 곳은 없죠? 밀레시안님이니까 당연히 아프거나 다쳐도 괜찮다고 하실테지만... 전 마음이 아프다구요.. 하면서 강아지마냥 찡찡대던 알터가

밀레시안 등 뒤에서 사도 등장하는 순간 정색하면서 바로 상체 굽혀 랜스차지하고, 제치듯이 점프하더니 밀레시안을 톨비쉬에게 확 떠밀었으면 좋겠다. 개이득한 톨비쉬지만 당연히 여유로운 미소로 안면 몰수하면서 방패로 밀레시안 감싸고 실드 오브 트러스트 올림... 그리도 당연한 얘기지만

톨비쉬 바로 등 뒤에는 카즈윈이 엄호 사격하고 있음... 슬쩍 톨비쉬 어깨 너머로 밀레시안 확인하고 뒤쪽 몬스터 섬멸한 다음에 알터에게 가세... 하는데, 결국 셋다 발리고 밀레시안이 사도 다 죽이겠지... 아 배고프다 우리 이제 뭐 먹을래요?ㅇㅅㅇ? 하고 뻗은 기사단 다 일으켜주면서..ㅋㅋㅋㅋㅋ




*




그러고보니 제가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했던가요? 일하다가 문득 물어보는 톨비쉬 보고싶다. 밀레가 아오 바빠 뒤지겠네 이거랑이거랑 사인해주고 이건 검토해주고 하다가 들고 있던 문서를 와르르르. 뭐라는거야 이인간이!! 얼굴 새빨개진 밀레와 싱글싱글 웃는 톨비쉬와 못본척 지나다니는 기사단원들

카즈윈은 잠복임무 수행중에서 숨소리도 죽이고 타깃을 관찰하다가 밀레시안. 소곤소곤 부름. 밀레는 쳐다도 안보고 초집중모드로 왜요. 대꾸만 하는데, 사랑한다고. 해서 밀레 집중 와장창한 얼굴로 돌아보는데 미간찡그리고 뽀뽀하는 카즈윈. 뭐하는거에요?!/네가 먼저 귀여운 얼굴했잖아 임무실패.

알터는 게이트 뒤편에서 수련하고 밀레는 게이트 건물 안에서 몰래 그거 구경하고 있는데 돌연 알터가 밀레를 용케 돌아보더니 활짝, 밀레시안님!!!! 사랑합니다!!!! 쩌렁쩌렁 고백해서 밀레는 푸쉬쉬. 그냥 또 말씀드려야할 것 같아서요!! 2차 쩌렁쩌렁에 정신혼미해진 밀레와 혼내러 쫓아오는 아벨린




*




남밀레도 좋지만 여밀레가 더 취향이어서... 물론 내 캐가 내취향대로 아주매우 예쁜 것도 사실이지만ㅇㅅㅇㅎ 그런 의미로 대자연 시즌만 오면 남자로 환생하는 여밀레 보고싶다... 피네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눈치인데 아벨린만 동요하면서 묘한 철벽치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톨비쉬는 이런, 이번에는 아리따운(매우강조) 남성분의 모습이군요. 하하, 웃으면서 평소처럼 대해주지만 확실히 뭔가 삐친듯이 자주 하던 어깨동무나 팔짱이나 허그 등 가벼운 스킨십을 일절 못하게 하는 것. 그리고 임무를 빡세게 돌려버림... 밀레는 밀레둥절하면서 보노보노땀달고 임무클리어.

카즈윈은 처음에만 눈에 띄게 동공지진>인상찌푸림>뒷걸음질>그 길로 절찬 임무의 회오리에 스스로 걸어들어가 여밀레로 돌아올 때까지 귀환하지 않았음. 그러나 남밀레여도 매일 아침 창가에 발자국이나 밀레가 좋아하는 꽃은 여전히 놓여있었으면. 그리고 언젠가 남밀레든 여밀레든 똑같이 대하는거.

알터 역시 처음에는 동요했는데, 한결같이 밀레를 똑같이 대해주었으면 좋겠다. 아니 그렇다고 톨비쉬가 속좁은 놈은 아니고... 나중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세 사람 다 별 신경 안쓰게 되는거. 그러다 어느날 알게되는거지. 그게 대자연때문에 남밀레로 일부러 환생했다는 사실을...

어느날 신나게 기르가쉬 때려잡고 으아 오늘도 잘 팼다^^ 하고 뒤돌았는데 표정이 완전히 굳는거... 싸하게 돌변하는 안색과 요동치는 살기에 밀레시안? 하고 조심스럽게 불러보는데 아 이런 (비속어는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날자 잘못계산했다.... 하더니 여신 날개 부러트리고 사라져버림

기사단의 모든 정보력을 총동원해 겨우 밀레시안을 찾긴 했는데, 밀레시안이 미리 선수쳐서 부엉이보내는거... 아벨린 혹은 피네랑만 얘기하고 싶다고... 이게 말이 되는 소리냐 싶어서 무작정 쫓아갔는데 알고보니까 대자연의 격통과 식탐과 짜증의 소용돌이에서 깨어난 밀레시안인거지.

댁들은 왜 왔어요? 어? 댁들도 여자야? 여자냐고 생ㄹ읍읍읍 하면서 아벨린과 피네가 조용히 방으로 끌고 들어가 초콜릿케이크, 진통제 먹이고 푹 재우고 남자들 근처에도 가지 말라고 당부했으면ㅋㅋㅋㅋ

약간 감금되다시피 대자연을 치르고 상쾌하게 귀환한 밀레의 방에는 밀레가 좋아하는 꽃이 한가득 침대를 장식하고 있고, 보기만 해도 마음이 포근포근 사르르 녹는 커다란 토끼인형이 있고, 밀레가 그렇게나 마셔보고 싶었던 와인이 리본장식과 함께 있는거. 남조장들 부르면서 뛰어나가는 밀레.




*




수려하고 빠른 솜씨로 귤을 까서 제공하는 톨비쉬와 게임패드 하나씩 잡고 같이 신나게 두드려주는 카즈윈과 이제 저녁드시라며 어마어마한 전골을 차려오는 알터




*




내가 더 빨리 당신의 앞에 나타날 수 있었더라면, 하고 아쉬워하는 톨비쉬와 내가 더 빨리 당신이 가진 짐을 덜어드릴 수 있었더라면, 하고 안타까워하는 알터와 내가 더 빨리 널 만났더라면, 하고 분해하는 카즈윈.




*




임무 때문에 몸이 드러나야하는 특수 의상을 입어야하는 밀레가 잘 꼼쳐놨던 승부속옷을 꺼냈으면 좋겠다. 입기 전에 조물조물 잘 손빨래해서 방에 따로 널어놨는데,(이하 각 기사단 반응 3가지)

예의+습관상 노크 세번 하고 바로 들어온 톨비쉬가 밀레시안씨, 이번 보고서에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하고 보고서부터 내밀고 짚어주는거. 미처 감추지 못한 밀레시안도 정신 놓고 짚어주는거 설명하고 추가 내용 적고 있는데 그제야 승부속옷을 발견한 톨비쉬.

호오. 흥미로운 눈으로 속옷을 빤히 바라보다가 손뻗어서 아직 젖은 속옷을 꼼꼼히 훑어보고, 그제야 고개를 든 밀레시안이 새빨개진 얼굴로 굳어서 바라보니까ㅋㅋㅋ그런 밀레시안이랑 눈 마주치면서 호오. 하고 또 짙게 웃는 톨비쉬. 이런 취향일줄은. 공연히 한마디 더했다가 당장 나가라고 쫓겨남.

노크도 없이 들어온 카즈윈은 기척도 없어서 속옷을 말리고 있던 밀레 뒤에 스윽 섰으면. 미간을 찡그린 채 지금 자기가 보고 있는게 속옷이 맞나 잠시 생각하다가 혹여나 밀레가 도망가거나 스매시로 때릴까봐 일단 끌어안은채로 고개를 쭉 빼고 속옷을 이리저리 뜯어보는거.

미쳤나봐 언제왔어요!!!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시끄러워. 작게 중얼거리기도 귀찮아서 시. 한음절하고 여전히 속옷을 살펴보다가 밀레시안을 내려다보며 갸웃, 저거 가려지긴 하는거야? 매우 심기불편한 소리에 원래 그런 용도의 속옷이라는 말에 그럴거면 아예 입지 말라고 한소리 했다가 역시 쫓겨남.

알터는 정중한 노크 후에 밀레가 대답해줄때까지 얌전. 후다닥 대충 수건으로 덮어둔 밀레가 문을 열어주자 밀레시안님! 임무 준비로 바쁘신데 제가 괜히 왔나요? 기쁜듯 걱정어린 질문을 건네는데 밀레가 괜찮다고 얼른 들어오라고 해서 알터가 타온 코코아 마시면서 잠시 농땡이.

그러다 알터가 문득 웃으면서 이번 임무 대충 들었는데 아무래도 걱정돼서 저도 같이 간다고 했어요하면서 해맑은 얼굴에 어? 우리 햇살같은 알터랑은 영 안어울리는... 까지 얘기하던 밀레의 앞에 알터가 다 알고 있었다는 듯 수건으로 덮었던 승부 속옷을 들어보이면서 그러니까 이런건 입지 마세요.




*




내가 마비할 때마다 하는 행동들이 고스란히 톨비쉬의 눈과 귀에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많이 웃김.... 외형변화없이 환생을 하시더니 갑자기 벌목캠프의 너구리를 멸종시킬 듯이 섬멸하셨습니다. 혹시 변종 너구리인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코르 마을을 뒤엎어 놓으셨습니다.

몬스터도 없는데 반신화를 하시더니 곳곳에 유물들을 솟아나게 하시고 하나하나 감정하시며 코르마을의 유적감별사와 말싸움을 하셨습니다. 밀레시안들은 대체 무엇이 목적인가.




*




기사단 모두 밀레의 영원한 죽음이 가장 두려운 악몽인데, 알터는 더이상 밀레를 볼 수 없다는 것/톨비쉬는 더이상 밀레를 지킬 수 없다는 것/카즈윈은 밀레가 더이상 괴로움이 없어 편안한 잠에 들었다는 것이 각자의 두려운 이유였으면.




*




악몽을 꾸는 밀레시안으로 알터밀레+카즈밀레+톨비밀레 보고싶다. 지금까지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밀레에게 PSTD가 나타나는건 매우 당연하건만 아무도 생각지 못했으면. 그리고 밀레가 특별조를 맡아 공식적으로 기사단에 머물 자리가 생기면서부터 이야기 시작.

그날밤 전설로만 들었던 글라스 기브넨이 우는 소리라고 해도 믿을만큼 비명과 고함과 무언가 부서지고 깨지는 소리에 기사단 전체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밀레는 자고 일어나니 쑥대밭이 되어있는 제 방에 영 민망한 미소만 드리우며 경위서를 자진납세.

그래도 이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역시 전 여관에서 따로 머물게요. 라는 말에 보고서를 읽던 톨비쉬도 눈 아래 다크서클을 꾹꾹 문지르다 고개를 젓고. 아닙니다. 당신은 우리에게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전력이니 제가 도울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돕겠습니다.

그러나 밀레의 악몽이 만들어낸 잠꼬대(라고 부를 수 없는 몽유병)는 나아질 차도가 보이지 않고 결국 톨비쉬가 직접 나서서 밀레와 함께 잠들기로 함. 어이없는 동침의 시작에 밀레가 한사코 거절하며 물러나기를 택하지만 톨비쉬는 꿈쩍도 하지 않고 결국 같이 눕긴 하는데 뒤척일 뿐 잠들지 못하고.

영 불편하시면 다른 방법을 취해볼까요? 자기가 불편함의 근원이면서 뻔뻔하게 비킬 생각도 하지 않고 물어보는 톨비쉬를 불만스럽게 쳐다보던 밀레가 그래 다른 방안이나 들어보자는 심산으로 고개를 끄덕이자 기다렸다는 듯 밀레를 꼬옥.

놀라서 경악 메들리를 추는 밀레를 아랑곳하지 않고 꼭 안아 차분히 등을 토닥여주며 톨비쉬가 콧노래도 아닌 흥얼거림을 나지막하게 중얼거리며 달래주고. 경악과 당황으로 물들던 밀레도 풋 웃음을 터트리다가 기운이 빠져 곧 잠이 들고.

아주 조심스럽게 안는다는 표현이 무색할만큼 닿다시피 톨비의 등허리를 살짝 당긴 밀레의 손에도 힘이 빠져, 그날밤은 처음으로 별다른 소동없이 끙끙거리는 작은 소음만으로 밀레의 몽유병은 종결. 다음날부터 공식적인 대안도 톨비쉬와의 동침으로 결정되고.

그러나 톨비쉬가 계속 잠자리를 함께 지켜줄 수는 없는 법. 유난히 서류일도 많고 투입되는 일도 많은 엘베드인데다가 심지어 톨비쉬는 그 엘베드의 조장. 톨비쉬가 없는 밤에는 어김없이 천지를 뒤흔드는 난리통에 모두 골머리를 썩고 있을 때, 카즈윈이 소리없이 밀레의 방 창가에 내려앉았으면.

빛을 잃고 완전히 풀려버린 눈. 그리고 그 눈가에 쉴새없이 흐르는 눈물. 타르라크? 하고 카즈윈을 돌아보았다가 이번에는 루에리? 아니야. 아이던? 누구지? 누구였더라... 미안해요. 미안해요. 하고 두서없는 울음을 토로하는 밀레를 지그시 바라보던 카즈윈이 가만히 그녀에게 다가가고.

비명에 가깝게 다가오지말라는 단말마와 동시에 반신화까지 시전하는 밀레를 두고 카즈윈은 제 갑옷을 훌훌 벗어버리고서 자 봐. 나 무장 해제 상태라서 네가 툭 건들기만 해도 죽을거야. 그래도 괜찮아? 언제나 의욕없고 심드렁한 헤루인의 조장 모습 그대로 평이한 어조.

그 말에 잔뜩 겁을 집어먹은채 카즈윈이 한걸음 다가오면 똑같이 한걸음 물러나는 밀레. 밀레시안, 하고 이름을 부르자 움찔 반응하는 모습을 두고 이게 과연 몽유병 수준이 맞나 싶어 착잡함에 쓴입맛을 다시던 카즈윈이 재빠르게 그녀를 끌어안고,

개방된 여신의 힘이 반사적으로 수천의 까마귀를 부르려하지만, 귓가에 쉬이. 괜찮아. 괜찮아. 기다려줄테니까 내가 누군지 떠올려봐. 여기 있어. 기다리고 있어. 생각해봐. 하고 답지않게 어르는 목소리에 천천히 감기는 눈을 끝으로 카즈윈, 정답을 말하는 꿈결에 대고 정답. 하면서 사건 종결.

수만의 걱정이 내려앉은 얼굴로 내용을 들은 톨비쉬도 마지못해 카즈윈과의 협력으로 밀레시안의 동침을 계속하는데, 이번에는 밀레가 임무차 멀리 떠나게 되었으면. 이를 어쩌나 걱정이 한가득인 특별조를 두고 지금까지 계속 혼자 이러고 살았는데 괜찮다고 떠나는 밀레 역시 조금은 불안했으면.

모닥불을 피워놓고 날밤이라도 까볼까 고민하던 와중에 결국 피로가 몰려서 깜박 잠들어버린 밀레시안의 병이 도졌으면. 그리고 타이밍 좋게 도착한 이는 바로 알터. 아벨린이 준 특별 임무를 수행하고 게이트로 귀환하자마자 밀레의 소식을 듣고 쫓아온거였으면.

밀레시안님! 하고 부르는데 바로 쾅하고 볼에 작은 생채기를 내며 바로 뒤의 바위에 처박히는 아볼을 보며 꿀꺽 마른침을 삼킨 알터. 랜스를 다잡고서 신성력을 모으고는 그대로 밀레에게 돌진. 그러나 랜스는 아슬아슬하게 밀레를 코앞에 두고 바닥에 내던져지며 알터의 빈 손이 그녀의 두 손을 포박.

물론 밀레는 간단히 알터에게서 빠져나올 수 있지만 아쉽게도 그러지는 못함. 이마가 맞닿고 콧잔등이 부딪치는 거리에서 알터가 눈을 감으며 신성력을 끌어모아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디바인링크까지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밀레의 의식을 애타게 불러 잡아놓은 알터가 달빛 아래 햇살처럼 방긋.

어서오세요, 밀레시안님. 하는 맑은 얼굴에 천천히 정신을 차린 밀레가 와앙 울음을 터트려버리며 소년을 끌어안는 것으로 종결. 톨비쉬와는 서로 끌어안은 포옹자세, 카즈윈은 완전히 제 품에 밀레를 품듯이 안은 포옹자세, 알터는 서로 맞잡은 손을 가슴께로 당기든 안긴 포옹자세.




*




무해하게 웃는 톨비쉬를 보며 오히려 뒷걸음질치는 밀레 보고싶다. 뭐, 뭐에요. 그 웃음은. 히익 오지마! 당신 누구야!(아슷5차지)알터는 원체 무해해서 환하게 웃을때마다 밀레는 마냥 흐뭇 오구오구하고. 카즈윈이 무해하게 웃으면 와. 이건 진짜 증거 남겨야돼 증거. 하면서 사진기 들이미는 밀레.

그리고 카즈윈은 결국 모처럼 찾은 웃음을 지우며 정색하고 카메라를 피해다니기 시작하는데...(본격 배틀물)




*




그의 빈 방에서 찬찬히 그를 더듬어보다가, 그의 이름이 적힌, 밀레시안이 선물했던, 펜촉이나 손잡이 부분이 그의 손을 타 닳아버린 만년필을 발견하고 왈칵 울음을 터트렸으면 좋겠다. 나는 또 누군가를 잃고 말았네요. 그게 당신이 아니었으면 바랐는데... 당신은 나로 인해 완전해졌다고 했죠.

나는 당신으로 인해 불완전해졌어요. 이건 당신 탓이에요. 알아요? 당신 탓이라고요. 나는 싫다고 했는데 당신 맘대로 겨우 다시 빈 공간을 채우고 또 우겨넣더니, 또 당신 맘대로 당신만 쏙 빠져나갔잖아요. 나는 또 불완전한 마음만 남았어요.

당신을 미워해요. 그러니까 잊지 않을거에요. 용서를 바란다면 꼭 돌아와요. 짜증나니까 제발이라고 빌지 않을거에요. 그 후로 성소에 꼬박꼬박 들러 편지 물린 부엉이를 날려보내고 가는 밀레시안.




*




배달앱 후기로 그거 보고 싶다... 특별조 애들 주기적으로 평가해서 보고서 내야되는데 로간 평가 보고서에 [요리가 친절하고 로간이 맛있어요!] 라고 써내는 바람에 톨비쉬가 평가 보고서에 사인하려다 말고 밀레 잡으러 튀어나가는거...




*




특별조 애들 어화둥둥 내새끼 하는 밀레를 보고 톨비쉬가 "하하,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짜 가족인 줄 알겠습니다." 했다가 아차싶었으면. 어디까지나 평화만이 감돈 분위기에 휩쓸려 잘못 뱉은 실언이라 얼른 사과하려는데 밀레가 톨비쉬 스매쉬로 치고 뻗으려는걸 끌고 와 옆에 앉혔으면.

참내 본인은 내 가족 아닌거처럼 얘기하네. 하면서 손에 포크 스푼 들려주는 밀레의 장난어린 미소에 톨비쉬가 멋쩍게 쓴 웃음을 입에 물고 얌전히 땡땡이 소풍에 합류하는 거.




*




요번 시즌에 힘을 못낸 카즈윈 보고 싶다. 밀레가 잠 안자고 열심히 딴짓하면 용케 알아채고 일어나서 뒤에서 끌어안는데 이게 사지포박이나 다름 없어서 밀레도 핏줄서고 카즈윈도 핏줄서고 결국 씩씩 대면서 잠 다 깼다며 투닥거리다가 지쳐 잠드는게 일상이었으면.




*




웃지 마세요. 반하겠습니다. 라는 말을 정말 하나도 부끄러운 기색 없이 화사하게 웃으면서 하는 톨비쉬와 

으왓, 저는, 그러니까, 밀레시안님... 웃으시는 모습이... 세상에서 제일 예쁜것같아요오오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시뻘개져서 옹알이하는 알터와

.....아.., 웃었다. 피식 웃으면서 밀레랑 정면으로 마주보고 웃는 얼굴 독점하는 카즈윈 주시오....




*




아이돌밀레로 대놓고 밀레 덕질하는 알터랑 밀레팬클럽 회장으로 일거수 일투족을 달달 외며 모든 활동 퇴근길을 지키는 톨비쉬랑 조용히 밀레 인생샷을 줄줄히 찍어내는 카즈윈....




*




근데 톨비쉬는 잘생겼으니까 피곤한 얼굴도 잘생겨서 밀레가 반칙이라고 짜증냈으면 좋겠다.(우루사 세마리 얹은 톨비쉬:??????




*




밀레가 나도!!! 나도 간지나는거!!!! 마법 한다!!!! 하면서 시전했는데 랭크가 넘 낮아서 푸슈욱 하는거 보고 손가락질하면서 배꼽잡고 구르는 멀린 자동상상됨. 밀레가 대삐침쇼를 시전하면서 고릴라표정하고 있으면 멀린이 야아.. 왜구래...삐치기눈..옆구리 찌르다가 슬쩍 자기 마력반지 쥐어주고..

하루는 밀레가 으어... 나오콜이 이제 없자나...ㅇㅁ;;;ㅇ 큰일나따..중얼거리는 소리듣고 그게 뭔 소리야? 의미를 물어본 멀린이 대격노하면서 너!! 너!!! 죽는다는말 쉽게 하는거 아냐!!! 새파랗게 어린게!!!! 얼굴 시뻘개져서 막 쒹쒹하더니 며칠 뒤에 불쑥 부엉이보냄..

작은 어뮬렛인데 헐 머야 이사람... 디바한테 보내려는거 나한테 잘못 보낸거 아님?? 하고 있었는데 수신인은 밀레가 맞고. 아싸 개이득 하고 차고 다녔는데 드래곤레이드 돌다가 디지기 일초직전인거. 막타 먹으면서 아 나오 불러야되나..ㅎㅎ...하고 있는데 갑자기 완포먹은것처럼 완빵으로 다 차고

시전한적도 없는 마나실드가 켜지는거임. 레이드 다 끝내서 살펴보는데 멀린이 준 어뮬렛이 와장창. 그리고 뒤에서 퐉 튀어나온 멀린이 야!!! 무슨 일이야!!! 하고 역정부터 내는거. 어.. 아니.. 드래곤 잡고 있었는데...ㅇㅁㅇ.... 아이템.. 이러면서 멍때리는 밀레 이리저리 살펴보고 안도하는 멀린.




*




나는 G20에서 피네 구하려다가 밀레가 이신화된 것도 좀 좋을거같음... 그건 좀 떡밥이었겠지만, 이렇게 사도가 될 수 있다. 라는 느낌의 떡밥이었겠지만... 결국 디바인링크로 구하지 못해 카즈윈도 같이 신성이 위협받는 사태에서 밀레가 카즈윈에게 막 배운 디바인 링크를 시전해서

피네의 모든 신성을 정화시키고 그 리바운드로 밀레에게 이신의 힘이 스며드는거지. 그렇게 밀레가 사도화가 된거 아닐까 해서 경악하는 두 사람 앞에 밀레의 사도화가 탁 풀리면서... 쓰러지고 이질적인 신성의 힘과 아튼 시미니의 신성이 함께 얽혀있는걸로 끝났어도... 좋았을거같음ㅇㅅㅇ




*




있지. 나는 그 누구도 구하지 못했어. 결국 나는 나만 구했을 뿐이야. 나를 구하기 위해 팔라딘이 되었고, 더 큰 힘을 얻으려 다크나이트가 되었다가, 가진 힘을 지키기 위해 여신을 구했고... 끝도 없어. 나는 내 주변 어느 하나도 제대로 구하지 못했어. 그러니까 부탁할게. 죽지 말아줘.

알터는 눈을 부릅뜨고 죽지 않아요. 밀레시안님도 죽지 않아요. 아무도 죽지 않아요. 그러니까, 절 버리지 마세요. 피가 엉겨붙은 손으로 랜스를 고쳐쥐고 기어이 신성개방해서 스킬 차지하고.

톨비쉬는 우리가 매우 잘 아는 그것... 신성력 개방하면서 쉴드 올리고 제 약속을 잊으신 건 아니겠지요. 나는 끝까지 남아 당신을 혼자 두지 않을 겁니다. 절대로, 결단코, 나는 당신의 곁에 있겠습니다.

카즈윈은 알아. 넌 그냥 지금처럼 널 구하면 돼. 피식 웃고 바람처럼 사라질듯. 하지만 후퇴나 도망이 아니라 밀레의 공격패턴을 너무 잘 알아서 기가 막히게 엄호하는거. 밀레가 쓰러질때면 또 귀신같이 나타나 공격을 튕겨내거나 저지하고 밀레가 다시 자세를 고쳐잡으면 또 사라져서 틈을 만들고.




*




밀레: 사랑한다 톨비쉬!!!!!!!!!!!

톨비쉬: 하하, 오늘도 밀레시안님은 건강하신 것 같군요. 일하러 갑시다.(질질

-

밀레: 사랑한다 알터어어!!!

알터: 저도요!! 꺄아 말해버렸어!!(손에 얼굴묻고 방방

-

밀레: 사랑한 읍읍!!!!

카즈윈: (질색(입막(납치




*




죽었다 살아나는 재주는 없지만 안죽는 재주는 있다며 이 세상이 멸망해도 밀레시안님 혼자 남겨두진 않을겁니다. 이러고 신나서 환하게 웃는 톨비쉬 보고싶다.


'연성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카르주나]센티넬버스  (0) 2018.05.15
페이트 트위터 썰정리  (0) 2018.05.10
스가른 트위터 썰풀이  (0) 2018.05.10
[카게스가]해바라기#05.  (0) 2018.01.10
[카게스가]해바라기#04.  (0) 2018.01.06
Posted by 연시온
,